[전문번역] 숫자로 본 68혁명 이후의 프랑스 ① – 인구와 가족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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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정성미(국제팀, ISC)

* 본 기사는 르 몽드(Le Monde)의 “1968-2018 : espérance de vie, mariage, enfants… ce qui a changé dans la population française” (https://lemde.fr/2Jnzdwu)를 번역한 글입니다.

50년 동안 이루어진 가족의 형태와 이와 관련한 풍습의 변화에 주목하다.

프랑스는 68혁명 [1] 50주년을 맞았다. 우리는 50년 동안 통계학적으로 인구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조사해 보았다.

프랑스 인구와 수명의 증가

< + 1640만 명 >
프랑스 인구는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1968년 5천 80만 명이었던 프랑스 인구는 6천 720만 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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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수명 11년 >
1968년에 태어난 아이는 남자는 67.8세까지, 여자는 75.2세까지, 평균적으로 71.5세까지 살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남녀 사이의 격차가 줄어서 2017년에 남자는 79.5세, 여자는 85.3세로 평균수명은 82.5세이다. 이처럼 길어진 수명은 국립인구통계학연구소(INED) [2]에서 발간하는 ‘인구와 사회’ 553호에서 질 피송이 설명하고 있듯이 성인과 노령인구의 사망률을 감소시킨 의학의 발달에 기인한다.

결과적으로, 노령화가 뚜렷해졌다. 1968년에 20세 미만 인구는 프랑스 인구의 1/3에 해당하였으나, 2018년에는 1/4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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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자녀의 수와 늦춰진 출산 시기
< + 첫 번째 아이 출산 여성의 연령 4.5세>
1968년(국립경제통계연구소의 자료로는 1967년)에는, 평균적으로 24.2세에 첫 번째 아이를 출산하였다. 출산 지수, 즉 가임기의 여성 한 명이 낳은 아이는 2.5명이었다.

오늘날, 첫 번째 아이를 낳는 엄마의 나이는 2017년에 28.7세였고, 출산 지수는 낮아져서 여성 한 명은 1.9명 미만의 아이를 낳는다.

또한 엄마가 되는 시기가 많이 늦춰졌다. 50년 전에는 거의 1/3에 해당하는 여성이 21세에서 23세 사이에 처음으로 출산을 하였고, 10% 미만의 여성만이 30세 이후에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1/3의 여성이 30세 이후에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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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통제의 강화
1968년에는 임신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성관계를 갖는 것이 쉽지 않았다. 25%의 여성은 어떤 피임법도 쓰지 않았고, 32%의 여성은 체외사정을, 16%의 여성은 생리주기를 이용한 피임법을 썼다. 뉴워스 법 [3]은 1967년 말에나 통과되었고, 그때까지도 은밀한 것으로 여겨졌던 피임약의 지불 비용은 환급받을 수 없었다.

오늘날, 피임은 일반화되었고 2000년에는 여성의 56%가 피임약을 사용할 만큼 피임약이 널리 쓰였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피임기구와 콘돔의 발달로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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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감소와 그로 인한 변화  
<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9배 증가 >
1968년 결혼은 가족을 구성하기 위한 규범이면서 선결되어야 하는 조건이었다. ‘자연적으로 태어났거나’ ‘합법적이지 않은’ 아이들은 소수(6.2%)였고, 그들의 아버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50년이 지난 지금, 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출생아의 다수(2016년 58.6%)를 이룬다. 그리고 거의 모든 아버지가 아이가 태어나는 년도에 자기의 아이에 대해 알게 된다. 단지 태어난 아이의 4%만이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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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의 3.5배 증가 >
1968년에는 35만이 넘는 커플이 결혼하였는데, 사상 최대였다. 이혼은 드물었고, 평균적으로 10 쌍 중 1쌍만 이혼을 하였다. 이제 결혼은 줄어들었고, 결혼의 1/4 이상(28%)이 재혼이다. 반대로 이혼은 급격히 증가하여 1년에 12만 3천 쌍이 넘게 이혼한다. 1968년에 비해 이혼이 3.5배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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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다양해진 결합의 형태 >
20년 전부터, 전통적 결혼은 동성 커플 간의 결합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결합으로 대체되고 있다. 시민연대협약 [4]이 1999년에 시작되었고, 2013년부터는 모두를 위한 결혼 [5]이 실시되고 있다. 그이후로 1968년보다 더 많은 결합이 당국에 등록되고 있다.

 

Notes:

  1. Mai 68. 1968년 봄 파리에서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드골 정부에 대해 저항하기 위한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그해 5월까지 이어지면서 프랑스 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68혁명은 비록 정부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권위주의적인 프랑스 사회를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에 성공한 혁명으로 평가된다. 5월에 본격적인 학생운동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5월 혁명’이라 불리기도 하고, 1968년에 일어났기 때문에 ‘68혁명’이라고도 한다.
  2. Institut national d’études démographiques.
  3. La loi Neuwirth. 의사 진단서를 제출하면 약국에서 피임약을 살 수 있게 하였다.
  4. le pacte civil de solidarité. 줄여서 PACS. 1999년 가결된 시민연대협약법에 따라 프랑스에서 실시되고 있는 두 이성 또는 동성 성인 사이의 결합 제도이다. 법적 권리와 의무가 주어지지만 결혼보다는 제한적이다.
  5. le mariage pour tous. 2013년 5월 통과된 법으로 동성결혼과 입양을 합법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