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기후정의] 새것으로 낡은 것을 대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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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reativeresistance.org)

4월 16일에 세계 최대 석탄 생산기업인 피바디에너지(Peabody)가 파산보호신청을 선언했다. 이는 미국 파산법 제11장, 회사 갱생 법으로, 차후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미 세법에 따라 부채를 탕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파산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는 투기적 투자의 실패이지만[ref]피바디는 철강 제조용 석탄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호주의 맥아더 석탄 기업을 인수하려 했고 이를 위해 높은 이자의 융자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철강 제조용 석탄의 가격은 중국 경제 둔화로 세계적 수요가 감소해 급락했다.[/ref] 더 궁극적인 이유는 채굴 붐이 일면서 더 저렴해진 천연가스가 대두했고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의 가격하락[ref]http://www.bloomberg.com/gadfly/articles/2016-05-10/coal-s-stranded-assets[/ref]으로 석탄 산업이 하향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피바디 소유 광산의 환경은 훼손된 채 남았다. 미국 최대 석탄 매장 지역인 블랙 메사(Black Mesa)에 위치한 블랙메사물 연합은 피바디가 자연과 지역공동체에게 끼친 피해 보상을 주장하며 싸우고 있다. 그들은 녹색일자리를 포함한, 보다 더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닦으려 하고 있다. 블랙메사물연합에게 정의로운 전환은 낡은 것을 해체해서 간단히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그들의 비전은 공동체로부터 나온 생태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있다. 석탄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대체하고, 지역 공동체를 세우고 리더십을 기르고 행동에 나설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롭고 진정한 녹색 경제를 위한 길을 닦는다.

피바디는 파산신청으로 부채를 조정해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피바디는 환경을 훼손시킨 부분을 복원하기 보다는 노동자와 지역공동체를 내버려 두거나 노동자들의 연금 기금에 지불하는 것으로 셈을 처리하려 한다. 하지만 블랙메사물연합은 피바디가 의무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 피해를 받은 지역공동체가 녹색일자리에 기반한 생태적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파산 합의의 일부로 정의로운 전환 펀드를 세울 것을 요구한다.

블랙메사물연합은 피바디의 광산 사업과 발전소가 지역공동체의 대수층을 급감시킨다는 것이 밝혀진 뒤 조직되었다. 석탄을 블랙 메사의 광산에서 440km 가량 떨어진 모하비 발전소까지 운송하기 위해 피바디는 블랙 메사의 대수층에서 추출한 물과 석탄을 파이프라인에 흘려 보냈다. 두 번째 광산인 카옌타 광산에서는 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석탄화력발전소인 나바호 발전소로 전력을 공급한다. 나바호 발전소는 애리조나주 북부에서 중부, 남부로 물을 이동시키는 펌프에 동력을 공급한다. 블랙 메사의 대수층에서 나온 물은 이 발전소의 냉각수로도 사용되었다.

수자원 고갈에 직면하자, 블랙메사물연합은 피바디가 나바호의 대수층을 이용해 블랙 메사 광산의 석탄 운송을 막기 위해 성공적으로 조직되었다. 또한 2005년 모하비 발전소를 가동중지 시켰다. 수송수단 없이, 석탄을 받을 시설 없이 피바디는 블랙 메사 광산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블랙메사물연합은 나바호 발전소를 석탄화력에서 태양광 발전소로 바꾸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블랙 메사에서 300일간 태양광을 사용하기 위해서 블랙메사물연합은 나바호가 되찾은 광산 부지에 직접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길 바란다. 지역 경제를 세우기 위해서 블랙메사물연합은 나바호의 양모 생산 능력을 기르고, 지역 식량 시스템을 재활성화 및 강화시키고, 지역공동체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리더십을 기르고 토착 환경 운동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환경 정의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가장 피해 받은 공동체가 바로 공동체의 필요와 요구에 초점을 맞춘, 생태적 지속 가능한 경제를 지향하는 정의로운 전환에 지지하는 힘이 되어준다.

송대한(편집국장, ISC) 번역: 김경민(번역팀, I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