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다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문화 정체성 탐구

 출처: excal.on.ca

출처: excal.on.ca

글: 로날드 콜린스 (해외통신원, ISC)
편집: 송대한 (영문판 편집장)
릴리안 헥스터(교열팀, ISC)
번역: 홍정희(번역팀, ISC)

흑인다움(Blackness)은 무엇인가? 모든 흑인은 똑같은가? 블랙라이브즈매터(#BlackLivesMatter, BLM)[1]가 한창인 시기, 흑인 운동선수가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자 일자리를 잃게 되고 미국 대통령은 유명한 흑인을 ‘하층민’, ‘무식자’라고 언급하는 이 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은 타당하다. 기본적으로 흑인다움은 유럽의 아프리카 착취가 만들어낸 집단적인 다국적 정체성이다. 유럽의 식민지화로 아프리카인이 노예로 수출되면서 그들의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 흑인 정체성과 경험이 생겨났다. 문화적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흑인들의 경험과 규범은 노예가 수출된 지역만큼 다양하고 독특하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흑인 정체성을 이 글에 완벽하게 담을 수는 없지만, 미국계 흑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도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소개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계 흑인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 경험이지만 이는 전 세계에 흑인 문화를 알리는 데 있어 아프리카 디아스포라[2]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흑인 정체성은 범 아프리카와 유럽, 고유한 지역 흑인 문화와 전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흑인 정체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섞어 놓은 노예 제도의 인종 가마솥이 개별적인 아프리카 민족성을 말살했기 때문에 범 통합적인 아프리카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적 혼합의 시작과 현대 흑인 문화의 규범으로서의 진화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되는 구어체 전통은 미국에서 힙합으로 변형되어 국제적으로 흑인 문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유럽의 아프리카 착취가 만들어낸 흑인다움 또한 부분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 농장 노예의 삶은 프랑스 소시민의 집에서 일하는 섬 노예 생활과 크게 달랐다. 한 예로, 둘 모두의 문화는 범 아프리카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 모르지만, 둘은 각기 다른 주인의 언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흑인다움은 아프리카와 유럽뿐만 아니라 흑인들이 생존하고 번성하려고 노력하면서 생겨난 지역적 흑인 전통도 포함한다. 가장 좋은 예로 노예들이 입에 풀칠하며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투쟁이 흑인 음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소울푸드(Sould Food)는 영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흑인들이 자신과 주인을 먹여 살리며 만들어진 그들만의 먹거리 형태이다. 소울푸드는 아프리카 정체성이 도난당한 곳에서 우리 자신을 위한 정체성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독특한 미국계 아프리카식이다.

전 세계에 걸쳐 아프리카 조상과 유럽 식민지주의, 지역 전통이 현대 흑인 문화의 큰 부분을 형성했지만 흑인다움은 궁극적으로 살아오며 만들어진 경험이다. 우리가 흑인다움을 단순히 착취의 결과물로만 본다면, 흑인이 나름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진화했다는 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유럽인들이 단정 지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다움은 재정립 되어야 한다. 흑인다움은 단순히 탐욕과 착취의 결과 일뿐만 아니라 계몽주의 시대 이후의 노예 제도와 식민지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개발된 아이디어이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사이비과학인 우생학에서는 인류를 맨 꼭대기에 유럽계 후손을 의미하는 ‘백인’이라는 특정 '종'과 맨 아래는 아프리카인을 의미하는 검둥이(Negro)로 나눈다. 이 주장은 17, 18세기에 조지 퀴비에(Georges Cuvier)와 제임스 코울스 프리처드(James Cowles Pritchard)와 같은 "과학자들"이 널리 퍼트렸다. 이 주장은 비유럽인을 노예화하고 정복하는데 과학적 근거로 널리 인용되었다. 제임스 헌트(James Hunt)의 "흑인의 본성(“On the Negro’s Place in Nature”)과 같은 간행물은 흑인이 유럽인보다 선천적으로 열등하다고 주장함으로써 흑인 노예화를 정당화했다.

흑인다움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후 백인우월주의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성장했다. 흑인 문화는 문화적인 것과 그 외의 것을 포함한 인종 학살에 대한 저항이다.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고 외치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고, 미국 대통령이 됨으로써, 흑인은 백인우월주의 속에서도 번성하고 있으며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를 건설했음을 증명했다. 흑인다움은 투쟁과 억압에서 태어난 흑인다움의 과거를 합한 것 이상으로 지금도 살아 있고 여전히 형성 중이다. 이를 이어받은 우리는 차세대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계속해서 흑인다움을 만들고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사실상 흑인다움은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의 추악한 역사 속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자식으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번성하는 다양한 현대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1.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향한 폭력과 제도적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운동
  2. 고국을 떠나는 사람·집단의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