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진실,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JTBC도 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팩트체크 2부

  400km를 행진한 농민들이 “토지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토지를 지킬지, 어떻게 토지가 죽지 않도록 확실히 지켜주는가 하는 것이다… 농민 행진은 위대하다”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dataurgente.com)

400km를 행진한 농민들이 “토지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토지를 지킬지, 어떻게 토지가 죽지 않도록 확실히 지켜주는가 하는 것이다… 농민 행진은 위대하다”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dataurgente.com)

인터뷰: 자넷 찰스(해외통신원, 미국)
인터뷰 진행 및 편집: 송대한(영문 편집장, ISC)
번역: 황정은(사무국장, ISC)

[베네수엘라의 진실,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JTBC도 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팩트체크 1부]

송대한(DH): 시점을 좀 더 이전으로 옮겨보자. 8월 4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그리고 2017년 제헌의회 선거부터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된 대통령 선거로 정점을 찍은 차비스타 정부가 이룬 일련의 선거 승리라는 맥락에서 베네수엘라의 현 시기를 이해하고자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가 엔리 팔콘(Henril Falcon)과의 대선 경쟁에서 68%의 지지율로 당선되었지만, 많은 이들은 투표율이 46%밖에 안된 것을 지적한다.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낮은 투표율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자넷 찰스(JC): 2017년부터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국민은 제헌의회 선거, 주지사 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그리고 차베스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마두로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를 결정하는 최근 대선까지 총 4번의 선거에 참여했다. 경제전쟁, 기업 언론의 비방 공격, 그리고 국제적인 “정권 교체” 요구와 군사 개입의 위협에도 베네수엘라 국민은 용감하게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에 참가했다.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베네수엘라 야당, 미국, 그리고 그들의 동맹국들은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에게 기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일부 야당 후보들은 주요 야당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별도의 정당으로 출마했다[1]. 무소속으로 출마한 두 명의 야당 후보는 주요 야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지 못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유권자 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야만 했다. 극우파가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유권자에게 기권할 것을 호소한 것은 야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선거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적 과정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전술적 성격이 크다. 기권이 늘어나면 볼리바리안 정부는 비민주적인 정부이며 나아가 전체주의적 독재정권이라는 국제 담론에 힘을 실어주는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6% 투표율을 이해하려면 선거의 다른 역학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야당 지지자의 기권표를 제외한 나머지 기권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당선이 확실시 되었기 때문에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선거 당일 이른 아침에 만난 한 택시 운전사는 자신이 투표하지 않아도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투표를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당일 내내, 이와 같은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사실, 1980년대와 90년대에 니카라과 산디니스타와 연대 활동을 해온 여러 국제참관단은 이러한 가정이 야당과 우파 세력에 승리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이런 우려는 타당하지만, 사실은 혁명 세력인 차비스타가 베네수엘라에서 다수라는 사실, 그리고 선거 승리에 필요한 만큼의 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투표율 46%의 또 다른 요소는 베네수엘라의 고립 상황이다. 5월 8일 마이크 펜스 미부통령은 미주기구(OAS) 국가에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취소 요구에 동참하고 베네수엘라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펜스 부통령은 추가 경제 제재도 옹호했다. 이러한 펜스 부통령의 요구는 렉스 틸러슨 전 미국무장관이 자메이카 평화위원회(Jamaican Peace Council)와 같은 단체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며 규탄한 카리브해 국가와 남미 국가 순방 이후 몇 주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즉, 투표에 참가한 46%의 베네수엘라 국민은 이러한 미국의 잠재적인 공격을 온전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젊은 베네수엘라 여성이자 우리 대표단의 코디네이터였던 마리아 엘레나(Maria Helena)는 카페에서 만났던 바리스타가 마두로의 승리가 어떻게 미국의 군사 개입을 촉발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베네수엘라 국민이 다른 선택을 했어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 했던 것을 회상했다. 5월 21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에 제재가 가해지면서 이런 우려는 유효해졌다. 마리아는 그 바리스타에게 어떻게 대답했는지 말해주었다. “우리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가 투표하지 않으면 혁명 과정은 위태로워질 것이고 제4공화국, 혹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되돌아갈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투표한다면, 맞아요, 우리는 제국과 정면승부를 해야 합니다. 나는 해방되었다고 착각하며 양보하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나의 해방을 위해 싸울겁니다.”

군사 개입에 대한 우려는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 8월만 해도 칠레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라틴아메리카의 평화를 위협한다고 규탄한 미국의 군사 훈련이 시작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외교 정책에서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레짐 체인지)”가 최우선순위로 변경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옵션” 실행과 관련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투표율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베네수엘라 국민은 최근 선거를 엄청난 위협 속에서 혁명 과정을 진전시킨 또 하나의 승리로 간주한다. 국제적으로도 최근 선거를 승리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다.

DH: 대통령 선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투표율은 46%인 반면 68%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승리가 마두로 대통령과 마두로 정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JC: 대통령 선거와 최근의 암살 시도 이후,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대담한 행동을 취하려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정부는 기업 언론의 공격, 정치적 간섭과 침략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는 것과 동시에, 경제전쟁을 수행하는 가운데서 필수품 제공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리고 2017년에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격적이고 상황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중요한 조치가 행해졌지만, 풀뿌리 운동 진영의 입장에서는 정부는 항상 그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으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명 세력은 선거에서 승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승리를 쟁취했다. 풀뿌리 운동 진영은 지금이 전반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를 위한 볼리바리안 혁명 과정을 끊임없이 변형시키고 심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8월 4일 마두로 대통령과 고위 장교, 정치인들의 암살 시도가 있기 며칠 전, 수 천의 농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만나 토지 개혁을 위한 책임소재가 분명한 메커니즘과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수백 킬로미터를  행진했다.

베네수엘라의 농민 운동은 풀뿌리 운동 진영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또한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주의적 경제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선조 농민들의 지혜와 역사적 실천이 적절한 방식, 지원과 결합된다면 현재 식량 수입과 유통을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농민 운동은 역사적, 그리고 전략적으로 베네수엘라 주에서 꼬뮨을 조직하는 더 큰 투쟁에 근간을 두고 있다. 주 단위에서 꼬뮨의 발전과 이를 위한 투자는 정체되었지만, 풀뿌리 차원에서는 점점 더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꼬뮨 모델을 민중 권력, 자결권, 집단 통치권을 행사하는 도구로 보고 집중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6월과 7월 여성주의자와 LGBTQ 단체들은 까라까스에 모여 정부가 낙태를 범죄화하는 것을 멈추고 낙태를 공공 의료 체계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 운동은 계속적으로 제헌의회 건물 밖에서 매월 28일 열린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통틀어 낙태 합법화(특히 노동 계급과 빈곤 계층에게 낙태 범죄화가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이는 “결정하기 위한 성교육, 낙태하지 않기 위한 피임, 죽지 않기 위한 낙태”라는 구호로 나타난다.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와 헌법을 확대하고 개정하기 위한 제헌의회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런 문제를 전국적으로 논쟁할 수 있다.

DH: 볼리바리안 혁명은 19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볼리바리안 혁명의 가치를 교육받은 세대가 있다. 이러한 세대가 생산자가 되고 정부를 운영할 때 그 잠재력은 어떠한가?

JC: 베네수엘라 민중이 국가 기관 내에서 얼마나 권한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매 순간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베네수엘라 민중은 그들의 혁명 과정에서 주체이다. 19년이 동안 볼리바리안 혁명을 거쳐 자란 청년들이 있고 베네수엘라의 제 4공화국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다. 2004년 볼리바리안 사회주의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한 볼리바리안 대학을 다녔던 나는 혁명과정에 참여 정도가 다른 청년, 중장년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공부했다. 볼리바리안 대학의 교수법은 학생들이 이론을 배우고 실천을 통해서 그 이론을 적용해보도록 장려하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은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하고 그들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힘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방식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더욱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맡아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모두가 그들의 지혜, 재능, 비전을 혁명과정에 결합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이러한 전략은 볼리바리안 대학을 넘어서 현재 사회 전반에 퍼져있다. 이 전략으로 노동 계급 가정의 많은 청년들이 공동체 사업을 주도하고, 국가 기관에 참여하고, 21세기 사회주의, 볼라바리안주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통합, 반제국주의를 공고화하는 중요한 부문을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청년과 여성은 공동체평의회, 협동조합, 단체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더 많이 맡아왔을 뿐만아니라 각 부처에서 부대표나 대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극화 세계에 대한 차베스의 비전, 즉 행복하고,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민중의 결정에 기초한 통합적 사회의 살아 있는 증거이다. 어려움은 계속되겠지만, 모든 혁명과정이 그러하듯이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을지라도 베네수엘라 국민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한 열망으로 그들의 역사적인 소임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1. 엔리 팔콘은 2017년 주지사선거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라라주의 주지사였으며 대선에서 베네수엘라 화폐의 달러화와 경제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비에르 베르투치(Javier Bertucci)는 복음주의 후보로 증가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기독교적 가치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