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흑인의생명도소중하다 운동 연대 성명서

5월 25일 경찰관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46세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질식사로 죽기 전 최소 16번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영상에 담긴 사건들도 많지만 수많은 사건들은 기록조차 되지 않았다. 한국과 세계에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활동하는 단체로서 정의와 사회변혁을 위한 흑인의 절박한 투쟁과 #경찰예산을삭감하고 공동체 프로그램에 예산 투입을 시작하는 사회변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국에서 일제식민지, 미군 점령, 전쟁과 분단의 역사에 대한 기억이 검열되고, 가려지고, 지워지듯이, 한국을 포함해 우리 대부분은 미국 흑인의 역사에 대해 기껏해야 단편적인 이해를 할 수밖에 없도록 교육 받았다. 예를 들어 미국 내전 이후 링컨 대통령이 노예를 해방시켰고, 100년 후 마틴 루터 킹과 민권 운동으로 흑인들은 민권을 획득하면서 차별 정책은 종식되었으며, 2008년 최초로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었다는 식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흑인들의 투옥과 빈곤, 폭력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다. “오늘 밤 나는 너와 죽지 않을 거야”의 공동 저자인 킴벌리 존스는 오래된 백인우월주의 역사를 모노폴리라는 보드게임에 빗대어 설명한다. 모노폴리를 400판 하는 동안 흑인들은 게임에 참여할수 없었을뿐만 아니라 상대 편을 대신해서 게임을 해야 했다. 마침내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50판을 하는데 백인들의 무리가 털사와 로즈우드에서 했던 것처럼 그들의 마을을 모두 불태웠다는 것이다. 결국 존스는 “유예된 꿈”에 대한 답답함을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기겠는가?”라고 표현한다. 

이것이 바로 미국 흑인의 역사이다. 노예제 종식으로 노예에게 보상을 약속한 재건기가 시작되었지만 12년만에 이 약속은 배신당한다. 북부군이 철수하자 새롭게 생긴 백인우월주의 그룹인 쿠 클럭스 클랜(KKK)이 흑인이 짧은 시간안에 이뤄놓은 모든 것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수십년 동안 차별 정책과 과거 남부의 백인 기득권이 재건되었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민권운동으로 법적 차별 정책은 없어졌지만 흑인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빈곤하고, 경찰 폭력의 대상이 된다. 연방, 주, 지역 예산은 흑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정책이 아니라 경찰에 더 많이 투입된다. 미국은 빈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보다는 경찰과 감옥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한다. 이러한 만행이 이제야 카메라 영상에 담긴 것뿐이다. 지금의 백인우월주의에 대항한 중요한 시위는 단지 시간 문제였던 것이다. 

흑인은 항상 모든 유색인종을 위해 미국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왔다. 흑인은 1950년대와 60년대 민권운동과 70년대 흑인권력운동으로 흑인뿐만 아니라 모든 유색인종을 위한 권리와 존엄성을 쟁취해냈다. 지금, 흑인의생명도소중하다 운동은 뿌리깊은 백인우월주의에 맞서 투쟁하며 백인우월주의를 뿌리뽑고 있다.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교사, 교육, 일자리에 예산을 투입하라는 투쟁은 미국 안팎에 사는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변혁적 요구이다. 

그리하여 국제전략센터는 흑인들을 투옥시키고 죽이는 경찰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는 흑인의생명도소중하다 운동에 연대한다. 대안은  공동체 프로그램, 교사, 병원, 일자일에 예산을 투입하고 민중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다.  

#흑인의생명도소중하다 #경찰예산을삭감하라

Black Lives Matter South Korea와 연대성명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 EJ 산코파(EJ Sankofa)와 통찰력을 가지고 편집에 도움을 준 멜 와킨스(Mel Watkins), 그리고 우리 모두가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투쟁을 이어오고 지켜준 Black Lives Matter South Korea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