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Bridges] 변화를 만드는 운동: 에릭 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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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한 편집국장은 베테랑 시민권운동가인 노동자공동체전략센터 에릭만과 버니 샌더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샌더스 진영에서도 상당한 힘이 느껴진다. 누가 샌더스를 지지하는가? 샌더스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60년대는 26년의 산물이다. 60대를 26년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세계 제국주의 지배의 첫번째 돌파구를 만들어낸 것이 1954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1954년 디엔 비엔 푸 전투[1] 에서 처음으로 공산주의가 이끄는 유색 인종, 제3세계, 의식적인 운동 진영의 거센 투쟁으로 제3세계로 향하는 중대차한 전환을 이뤄냈다. 또한 1954년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재판으로 미국의 합법적인 인종차별정책을 종식시켰다. 1955년 에밋 틸 살인사건은 흑인의 의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였다.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도 있었다. 1955년은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라고 부르는 반둥회의가 열린 해이다.

억압받는 사람들은 여전히 억압받고 있으며 억압하는 자들은 여전히 억압자로 남아있다. 하지만 힘의 균형은 움직였다. 백인들에게 냉전이나 베트남, “제3세계에 대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흑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다. 백인들에게 문제는 “백인 우월주위의 제국주의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이런 시기는 1980년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막을 내렸다.  

현재 2016년, 36년이 흘렀다. 항상 그랬듯이 현체제에 금이 가 있다. 점령하라 운동, 버니 샌더스 선거 운동, 그리고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처럼 두드러지는 3가지 현상이 있다. 버니 샌더스 선거 운동과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 간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버니 샌더스 선거 운동과 노동자공동체전략센터의 일이나 유색인종회의(People of Color Summit)와는 간극이 크다. 나는 지금 이런 일들을 1980년대 부터, 1990년대부터, 그리고 1996년도부터 해왔지만 한번도 버니 샌더스를 동맹으로 만난적이 없고 점령하라 운동에서 동맹으로 만난적이 없다. 사실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과 연계가 없다는 것은 그가 인종적인 의식이 전혀 없다는 문제를 제기해야 했다. 그리하여 버니 샌더스 현상은 정착자 국가의 백인들이 경제적 불평등에 불만을 가지고 주도하는 것이다. 그들은 암살에 대해서, 대부분이 흑인인 250만 수감자 문제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힐러리 클린턴이 흑인 부르주아에게 다가가는 것은 반동적인 방식이지만 적어도 흑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버니 샌더스는 백인이 다수인 주 출신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인종적인 문제를 의식하려고 하고 인종 문제에 대한 운동울 해왔다.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보다 낫다. 그리하여 현재 코넬 웨스트, 스파이스 리와 같은 흑인 지신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버니 샌더스가 인종 문제에 대해서 발전되고 있는 모습이 좋다. 미셸 알렉센더가 말했듯이 흑인은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힐러리 클린턴은 흑인의 친구가 아니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힐러리 클린턴의 평형추가 버니 샌더스이다.

우리는 250만명의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는 오바마 정부가 2025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은 1990년대 수준의 50%로 감축시키도록 싸우고 있다. 우리는 경찰국가와 감시 국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50%로 줄여야 한다고 말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공화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백인들은 이러한 문제에 신경쓰지 않기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의식이 없다. 지난 25년간 LA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안 도시교통국(MTA)[2] 에서 그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시위원회에서 만난 적이 있는가? 경찰 폭력에 대항한 집회에서 그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정치적 의식이 전혀 없다. 그들은 기업을 미워하지만 제국주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국가는 미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동맹이 될 수 있긴 하지만 우리의 운동은 아닌 것이다. 힐러리는 반대자이고 트럼프는 적이다. 버니 샌더스는 약한 동맹 수준이다.

모든 세력 중에서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께 투쟁한다. 그렇기 때문에 샌더스가 계속 전지하길 바라며 그만두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흑인들은 버니 샌더스를 밀어붙이고 있다. 코넬 웨스트, 스파이크 리,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진영이 그들이다. 그들은 힐러리도 몰아붙이고 있지만 그것은 좀 더 복잡한 문제이다.

사회 운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는 버니 샌더스라고 보는 것 같다. 노동자공동체전략센터는 경선 기간동안 버니 샌더스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가? 혹은 향후 참여할 계획이 있는가?

노동자공동체전략센터가 더 힘이 있었다면 버니 샌더스 선거 운동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우리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우리는 기후변화 투쟁을 위해 파리[3]에 다녀오는 것을 선택했다. 이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현재 우리는 국방부와 오바마 정부가 1033정책을 철회하도록 요구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샌더스 선거 캠프에 1033 정책[4] 철폐 운동에 동참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다. 그렇게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추상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10만명의 흑인들이 뉴올리언즈[5]로 돌아와야 한다는 요구처럼 사실에 기반한 요구를 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버니 샌더스와 함께 일을 할것인지 말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버니 샌더스가 자동차[6] 문제에 대해서 오바마의 일을 맡을 것인지의 문제이다. 우리는 향후 2달~3달 간 LA에서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요구사항을 알릴 계획이다. 우리는 독립적인 정책을 제시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스스로의 약점을 알고 있다. 미 대선에서 요구하는 것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1960년대 흑인 운동은 대통령에게 시민권법 통과를, 베트남에서 미군 철수를 미시시피자유민주당[7]인정을, 남부에도 유권자담당자 배치를, 쿠클럭스클랜(KKK)[8]의 폭력을 막아주길 요구했다. 필라델피아나 디트로이트에서 조직활동을 한다 해도 주로 필라델피아나 디트로이트에 대한 요구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케네디 대통령, 존슨 대통령에게 요구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운동에는 이것이 빠졌다. 우리는 요구 할 수 있는 역사적 역량이 없다. 그래서 지난 7년간 우리는 오바마에게 어떠한 요구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에게 요구 하려고 한다.

그러한 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특정한 요구사항이나 정책에 대해 미 전역에서 다양한 사회운동이 진영 간의 연대가 형성되어 있는가? 혹은 기반이 있는가?

현재는 없다. 현재 LA에서 이기기위해 집중하고 있다. 현재 LA통합학구가 국방부의 1033 정책을 통해서 지급받은 무기를 반납하도록 했다. 이런 움직임을 확산시키고자 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라고 부를 수는 돌파구는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LA학교경찰부 예산을 50%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돌파구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다. 어디에서도 경찰이 무기를 반납하도록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긴 것이다. 진정한 승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정책을 철폐할때 비로소 이뤄진다. 문제는 미국의 큰 단체들은 거의 종교적인 지역 단체이고 전국적인 단체는 민주당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접합점이 없지만 우리는 조직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상관이 없다. 진정한 문제는 운동진영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운동진영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트럼프, 힐러리, 샌더스 각자가 자신의 강점과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가 선출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집권 기간동안 투쟁력이 적었던 흑인들이 대통령과 연계가 없어져 더 많은 투쟁 공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각 후보들은 각기 다른 모순과 기회를 대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힐러리가 좋은지 샌더스가 좋은지 논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정책은 무엇인가?”를 자문해야 한다.

 

작성: 송대한(편집국장, ISC)

번역: 황정은(사무국장, ISC)

  1. 디엔비엔푸는 1954년 1차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과 프랑스간의 전투. 이 전투로 인해 프랑스는 베트남에서 철수하고 베트남은 독립을 맞이하게 되었다.
  2. 도시교통국(MTA)은 LA에서 대중교통을 관장하는 곳이다
  3. 2015년 기후변화 회의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4. 1033 정책은 미국방부 정책으로 군장비를  민간법집행기관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후에 많은 흑인들은 뉴올리언즈의 집을 떠나 미 전역으로 이주했다. 그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미정부가 이들이 뉴올리언즈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 돌아올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6.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의 한 수단으로 노동자공동체전략센터는 대중교통증가와 자동차 생산 감소를 요구하고 있다.
  7. 미시시피자유민주당은 1964년 미시시피민주당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만들어진 정당이다. 당시 미시시피주 인구의 40%가 흑인이었음에도 미시시피민주당은 흑인의 참여를 금지했다. 그리하여 미시시피자유민주당은 당시 민주당의 존슨대통령에게 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8. KKK는 뽀족한 모자를 써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흑인들을 공격한 백인우월주의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