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_프랑스] 대학에서의 베일 금지는 수많은 여학생들에게 상징적 장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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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terdiction du voile à l’université ajouterait une barrière symbolique aux mille existantes, 파리 13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강의도 하고 있는 로사 포르-루아얄이 쓴 2016년 4월 19일 르몽드 인터넷 기사.

4월 13일 마뉘엘 발스는 대학에서의 베일 착용 금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나는 빌따뇌즈(센느 생-드니)에 있는 파리 13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발언이 국립대학에서 공공 서비스가 해야 하는 모든 것들에 절대적으로 반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강조한 것처럼, 대학에서의 베일 금지는 이슬람 학생들에게 이슬람 혐오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음으로써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상승을 막는 장벽이기도 하다. 이슬람 학생들은 이미 대학에서 낙인찍혔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파리 13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고 이 학교에는 꽤 많은 수의 이슬람 학생들이 있다. 몇 번의 지하디스트의 공격 후에, 몇몇 이슬람 학생들은 그들이 이슬람이라는 이유로 나에게 사과하러 온다. “교수님은 아시죠. 사람들이 우리의 종교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이 무장한 지하디스트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이런 일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왜냐하면 이런 일이 이슬람 학생들이 이미 자신들에 대해 우리 사회, 특히 국립대학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과 낙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대학 직원들이 그들이 이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테러리스트와 관련짓는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다. 이슬람을 겨냥한 법이라는 또 하나의 낙인찍기를 덧붙이는 것은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나의 모든 수업에는 베일 쓴 학생들이 있다. 이것은 내가 그들을 가르치는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그들이 내 수업을 듣는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 머리에 두른 것, 그들 머릿속에 있는 종교는 그들에게 중요하다. 그들의 베일이 나에게 문제가 된다면,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가야하는 것이지 그들이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여학생들은 성인이고 자신이 베일을 착용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 그들은 마뉘엘 발스가 그들의 입장에서 자유를 향상시키는 것과 억압을 향상시키는 것을 그녀들보다 더 잘 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여성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머리에 베일을 쓰고 자유롭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비종교성은[1] 국가가 모든 교회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문제가 되고 있는 종교적 실천이 그 어떤 외부적인 문제도 만들지 않을 때도 그것을 하는 모든 이들을 방해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의 베일 착용 문제 뒤에는 이민자 자녀이거나 교외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가장 좋은 직위에서 배제시키는 해로운 사회적 재생산이 있다. 파리 북쪽 교외의 대학 중 하나인 파리 13 대학에서 상대적으로 서민 계급 출신의 사람들과 함께 내가 느끼는 것은 교외의 서민계급과 대학의 문화 사이에는 이미 존재하는 차이이다. 그것은 이곳의 많은 청년들이 좋은 동네나 부자 동네의 청년들과 같은 질의 공공 서비스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그들의 가족이 긴 기간 동안의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대학의 역할은 고등교육의 문을 가능한 넓게 열어놓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래에 학위를 받고, 그럼으로써 고되지 않고 나쁘지 않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안정적인 좋은 직업을 갖도록 하기 위해 93명의 이곳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에게 당연한 문화적 혜택을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서민계급의 고등학생들은 이미 자기검열을 하는데, 그것은 고등교육을 선택할 때 자신감의 부족으로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하여 베일에 대한 금지는 그들에게 “너희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베일을 착용한다고? 그렇다면 대학은 너희를 위한 것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고, 동시에 좋은 인재가 되기 위해 대학에 오려는 의욕을 꺾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조치가 단지 베일을 착용한 여성들뿐만 아니라, 가족 중에 이슬람 사람이 있거나 교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낙인찍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한 이 조치가 베일을 착용한 이웃, 어머니, 빵집 주인, 여름방학 기간의 아르바이트 하는 곳 사장님을 둔 청년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치는 우리 사회에서 정당한 문화에 대한 안내를 하는 기관인 대학이 “베일은 나쁜 것이다”라고 말하도록 한다. 공화국의 대학은 베일을 썼건 그렇지 않건 그 공화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열려있다. 프랑스에서 이민자들의 많은 후손들이 사회적 사다리의 아래쪽에 있다. 그들 중 일부는 베일을 쓴 여성들이다. 그 여성들을 위해 대학의 문을 열어두자.

 

  1. la laïcité. 비종교성, 정교분리원칙 혹은 세속주의라고도 번역한다. 프랑스에서 학교는 세속적인 공간으로 원칙적으로 종교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학교의 비종교성 원칙과 이슬람 베일 착용은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베일 착용에 반대하는 이들은 베일 착용이 비종교성 원칙과 여성 인권 존중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베일 착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이들은 베일을 종교적 표시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