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 그 열망을 카페에서도 이어가자!

글: 원종일(시국톡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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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 동안 한국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박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암흑 같은 독재시절부터 쌓여온 불공정한 관습들에 대하여 자신들이 얼마나 무지하였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명목상 민주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뿌리깊은 정경유착은 굳건히 남아있고 많은 국민은 잘살기만 하면 불공정한 일들에는 눈감기도 하였고 부패해도 능력만 있으면 기득권층이 나라경제도 살리고 자신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해 왔는데, 산업화가 독재시절에 이뤄진 터라 과거에 대한 향수마저 있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촛불을 들고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이제 그 정치에 대한 무지함과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은 사라진 채 오히려 직접민주주의의 열망이 타오르게 됐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박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게 된 것이다.

탄핵표결을 주저하던 국회의원들도 결국 촛불민심을 따르게 되었고 탄핵안을 상정하게 됐을 뿐 아니라 시민들이 청문회를 보면서 질문을 잘못한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하였고 증인들의 과거 행적까지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제보하는 방식으로 직접 청문회에 관여하였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국민의 의사가 정치에 반영되고 정직한 정치인이 자신의 배를 불리기에 급급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있지만 한국 민주주의는 그렇지 못하였기 때문에 국민에게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결국 이런 위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직접민주주의를 더 바람직한 민주주의로 만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과거에 했던 실수를 되풀이 해선 안되는 점도 있다.

우리는 타 OECD 국가에 비해 장애인 복지가 뒤떨어져 있고, 성평등 지수도 타 OECD 국가에 비해 낮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직면해야 한다.

그래서 국제전략센터(ISC)에서는 정치와 민주주의를 함께 공부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다.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국톡이 진행되는데 영자신문 속의 영어 단어도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면서 영어를 향상시킬 수 있다.

시국톡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나눌 뿐 아니라 예술가 그리고 대안학교 학생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의미가 있다.

시국톡에서 가장 재미있는 주제는 여성혐오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논란이 있는 주제기도 하다. 많은 남성 참가자들이 당황하기도 하였는데 그 이유는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성적 대상화로 다뤄지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남성참가자들은 얼마나 여성들이 차별받고 편견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국톡은 모두 영어로 토론이 진행된다.

촛불혁명이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에 더해 우리가 스스로 해외 언론과 SNS를 통해 국제적으로 의견을 전하게 된다면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퍼질 것이고 변화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더욱 효과적으로 나아갈 것이다.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도 계속 이어나가려면 휴식도 필요하다. 추운 날씨, 길거리 시위를 한 후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몸을 녹일 곳이 필요하다. 시국톡을 통해 차 한 잔의 휴식도 즐기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시국톡에 와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적 여정을 함께 이어나가 역사의 한 장을 써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