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간담회] 미니애폴리스의 총파업과 ICE 반대 투쟁

평화를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인권을 침해하는 트럼프 정부의 공격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민을 향한 공격부터 베네수엘라, 이란, 쿠바를 향한 군사적 침공과 정치적 개입까지, 세계 패권과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제법 위반과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도 개의치 않는 듯하다. 이러한 미국의 만행에 대항해 민중은 단 한 번도 저항과 연대 행동을 멈춘 적이 없다.

국제전략센터와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세계 곳곳에서 투쟁하는 민중과 연대하기 위해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미국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활동가들과 네 차례의 국제간담회를 준비해 진행하였다. 이 중 네 번째 간담회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노동운동가 폴 KD를 온라인으로 초청해 3월 14일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미국 현지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래 글은 행사의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다. 전체 간담회 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미니애폴리스 활동가 폴 KD평화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간담회 미니애폴리스의 총파업과 ICE 반대 투쟁편에 연사로 초청한 폴 KD ⓒ 국제전략센터

▲미니애폴리스 활동가 폴 KD평화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간담회 미니애폴리스의 총파업과 ICE 반대 투쟁편에 연사로 초청한 폴 KD ⓒ 국제전략센터

질문: 2026년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했다. 실시간으로 전국에 전파된 무자비한 총격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이에 대해 연방 요원의 방어권 행사라고 했지만 영상을 통해서 본 장면은 무방비한 시민에 대한 일방적이 살해였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은 2025년 6월부터 강경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왜 이러한 정책을 펼치는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폴 KD: "미국의 이민 단속 정책은 옛날부터 매우 잔혹했지만, 지난 40년 간 그 수위가 점차 강해졌고, 트럼프는 이 과정의 새로운 극단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폭력적인 이민 단속 정책에는 두 가지 동기가 있다. 첫 번째는 단속의 공포를 통해 이민자를 저임금으로 착취하기 쉬운 노동력으로 만들려는 경제적 동기다. 두 번째는 인종차별 포퓰리즘을 이용하려는 정치적 동기다. 트럼프는 자신이 강경한 인종차별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부는 선거 공약에서부터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이 그 중심을 이뤘다. 여기에 단속을 구실로 노동권을 탄압하려는 경제적 동기와 더불어 준군사조직을 사용한 반대파 탄압 등 사회 전체에 대한 억압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이 도시 전체를 순찰하며 백인이 아닌 사람을 붙잡아 여권 등 신분증을 요구하는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단속했다. 르네 굿을 총격 살해한 것뿐만 아니라, ICE 요원들은 학교나 식당, 사람들이 일하는 직장에 난입해 사람들을 연행하며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켜 이민자들이 제 발로 미국을 떠나게 만들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질문: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서 최대 10만이 모이는 트럼프 정부 반대 시위가 열렸고 미니애폴리스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일반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투쟁도 진행중이다. 이민정책 반대뿐만 아니라 무자비한 공권력에 대한 반대, 그리고 반트럼프 시위로 확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이번 투쟁의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설명해달라.

"우리의 요구사항 다음과 같다. ICE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철수하라는 방어적인 요구에서 시작하여, 한 걸음 나아가 ICE 해체, 그리고 ICE 단속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월세 탕감까지 확장되었다. 투쟁에 대해 말하기 전에 미니애폴리스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니애폴리스는 대도시지만 다른 도시와 거리가 상당히 멀어 어느 정도 고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주의 억압적이거나 차별적인 제도를 피해 이주해 온 퀴어, 여성 등 인구가 많으며 ICE 총격으로 살해당한 르네 굿도 그런 퀴어 여성 중 한 명이었다.

이렇게 자국 내 억압을 피해 이주해온 시민은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대 의식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1860년대 원주민 봉기, 1930년대 총파업,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살해 규탄 시위 등 투쟁의 역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1~2월에 진행된 단속의 강도는 도시 전체가 연방 정부로부터 완전히 포위 공격 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맞서 싸우려는 의지로 불탔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투쟁을 조직했지만 그 기반에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었다."

질문: 최근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에서 국토안보부(DHS)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이민자 수는 전월 대비 11% 줄었으며 실제 거리에서도 ICE 요원의 단속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인지, 현재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상황은 어떤 상태인지 설명해 달라. 이러한 변화를 투쟁으로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는데, 투쟁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를 순찰하며 ICE 요원의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 그들의 증언도 뉴욕타임스와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단속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우리의 투쟁으로 트럼프 정부가 크게 주춤하고 있는 것 같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이 해임된 것에서도 이런 사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장의 ICE 요원도 사기가 한 풀 꺾인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는 트럼프가 잠깐 후퇴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인종차별과 이민자 단속이 그의 의제 중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트럼프는 더욱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투쟁을 이끌고 있는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단체는 노동절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고자 한다. 미국에서 가장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노조 중 하나인 시카고 교사 노조가 이 움직임의 선두에 있다. 노동절에 직장, 학교, 점포까지 모든 부문을 멈추자는 것이 주된 메시지다."

질문: 흥미로운 연결 지점 중 하나는 트럼프의 국내외에서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같은 동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국내와 세계적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회복하려는 백인 민족주의 운동이다.

"미네소타에서는 그러한 연결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앞서 말했듯이 1860년대에 다코타 전쟁이라는 대규모 원주민 봉기가 있었는데, 링컨 대통령은 이를 진압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집단 처형을 지시했다. 나머지 생존자들은 현재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위치했던 강제 수용소에 구금되었다. 그 강제 수용소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미니애폴리스 지역 ICE 기지가 있다. 이는 원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 연관성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또한, 파시즘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 내전을 피해 온 소말리아인, 노예 사냥꾼들을 피해 도망친 흑인 등 미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공동체는 이러한 연결을 느끼게 하는 기억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종종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 혹은 '우리는 모두 이민자'라는 말을 한다. 물론 좋은 의미로 하는 말이겠지만, 같은 이민자라도 백인은 유색인종이 가지지 못한 특권과 지위가 있다.

덧붙이자면, 미국과 서방의 약탈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서는 먼로 독트린을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한다. 먼로 독트린은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지배한다는 전략인데, 이는 최근 베네수엘라 상황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린란드를 구매하겠다는 말도 식민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베네수엘라와 쿠바에서는 정권을 붕괴시켜 미국 자본이 노동력을 값싸게 착취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질문: 한국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국내외 정책에 대한 규탄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 사회와 한국의 민중들이 이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민중 투쟁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러한 투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민중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과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규탄 시위가 조직되면 좋을 것 같다. 만약 한국에 트럼프 소유의 호텔 등이 있다면 이를 목표로 한 시위를 조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받은 연대 중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로, 호주 간호사 노조가 연대 성명문을 냈던 것이다. ICE 총격으로 살해당한 알렉스 프레티가 간호사였기 때문이다. 비록 지구 반대편이라도 같은 간호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와 연대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이런 연대 메시지는 투쟁에 큰 힘이 된다. 서로 더 많이 연대하고, 서로의 투쟁에 힘을 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국제연대간담회 단체사진국제연대간담회 연사와 참가자들이 함께 한 단체사진 ⓒ 국제전략센터